주목받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로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포스터의 두 소녀는 어떤 이야기로 지옥이란 제목을 달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수상내역까지 있는 <지옥만세> 영화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지옥소녀> 개봉
'임오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2023년 8월 16일 개봉 예정입니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며,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이고 장르는 모험입니다. '임오정' 감독은 지금까지는 다른 감독과의 협업으로 단편작품에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번이 단독 첫 작품인데 11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아빈 크리에이티브상과 48회 서울 독립영화제 넥스트링크상,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K촬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첫 영화임에도 이렇게 수상한 걸 보면 먼저 어떤 영화인지 호기심이 생기면서 감독에 대한 궁금증도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 출연진은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 '박성훈'입니다. '박성훈'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글로리>의 전재준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그곳에서 엄청난 재벌에 포악한 성격이지만 개그요소가 가장 많았던 캐릭터로 악역이지만 사랑을 많이 받은 배우입니다. '오우리'배우는 배우 겸 감독입니다. 이 작품이 아닌 <소라게>, <송유빈은 못 말려>, <엄마에게> 작품을 감독했고, <우린 동산에서 왔어>, <닫힌 세계와 그 친구들>, <내가 누워있을 때>, <지나친 하루> 등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정이주'배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소녀심판>으로 데뷔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지옥만세>의 러닝타임은 109분으로 1시간 49분이며, 배급사는 '찬란'입니다.
학폭피해자의 복수극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빠지고 으스스한 폐목욕탕에 두 여학생이 있습니다. 나미와 선우는 그 목욕탕에 자살을 하러왔습니다. 가방에서 락스와 번개탄을 꺼내고 목줄을 들어 세상을 떠날 준비를 착착 해냅니다. 이유 모를 따돌림과 괴롭힘, 믿을 친구하나 없이 망하고 망한 인생이라 결론을 내리고 유서를 쓰고 떠나려고 했지만 자신들을 괴롭힌 박채린을 떠올리며 자살이 아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박채린은 한때 나미와 함께 다녔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괴롭힘이 시작됐고, 나미와 선우를 가장 괴롭힌 인물입니다. 박채린은 서울에서 잘 먹고 잘살며 유학을 준비한다는 소리에 자살을 포기한 둘이었기에 복수를 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뒤져 박채린에게 찾아갑니다. 박채린은 절실한 종교인이 되어 선한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녀들에게 복수가 아닌 구원을 요청하며 자신의 종교에 초대합니다. 진짜인가, 또다시 속이는 것인가? 의심하며 쫓아가다 보면 마치 추리극을 보는듯합니다. 하지만 간다는 유학은 낙원으로의 유학인듯하고, 이상하다 느낌이 오는 사이비종교의 등장에 주 무대가 학교폭력이야기에서 종교이야기로 전환이 됩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돌아보며, 흥미롭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갑니다. 하이틴 영화 주인공들에게 격려과 용기를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들이 이겨내는 방법
학교폭력과 사이비종교라는 어렵고 무거운 소재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하지만 그 심각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면서도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유쾌하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너무나 이슈가 되고 있으며 학생 간의 폭력이 아닌, 이제 선생님과 제자 간의 사이에도 폭력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입니다. 처음에 괜찮다며 역경을 이겨내던 사람들도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에는 무너지고 맙니다. 사람은 강인하면서도 연약하고 유연하면서도 경직된 사고방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겨낼 수는 있지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손을 놓지 말고 꼭 잡아주시고 한 사람이라도 더 편을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만 내편이 있어도 그들은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학교폭력, 직장폭력, 가정폭력.. 너무나 무섭고 안타까운 일들이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폭력이 중심이 아닌, 그들이 이겨내는 방식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표정을 감정을 표출하고, 감춰두지 않는 자신의 솔직함을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솔직함이 아닌 진짜 내면의 곧은 소리를 잘 들으셨으면 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추천드립니다.